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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8 오후 9:53:42 입력 뉴스 > 독자기고

[독자기고] “ 나도 이제 인제군민이고 싶다 ”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다보면 나에게 종종  묻는 말이 있다.  왜 고향을 두고 인제에서 사느냐고 .., 그 말의 의미는 좋은 뜻보다는  도시의 편리함을 두고 왜 문화, 경제적으로 불편한  이런 곳에서 살려고 하느냐 하는,  긍정보다는 부정 쪽으로 더 무게를 실리는 것 같다.

 

  30여년의 군생활을 마감하며  마지막 근무지였던 육군과학화훈련단 인근에 집을 짓고 농사를 지으며 남은 여생을 보내고자 했다.  사실 이곳에 살면서 처음에는 모든 것이 낯설고 어려운 때도 많았다.


  3년전 어느 날엔가 비닐하우스 작업을 하다 스프링철사가 튀며  눈 주위를 스쳐  보건지소에 가려고 114에 전화번호를 물었다. 퇴근시간이 다되어 혹시 17시가 되면 보건소 업무가 종결되는 줄 알고 미리 양해를 구하려고 한 것이다. 

 

  “ 신남 보건소 지요?  작업을 하다 다쳤는데 지금 치료받으러 가도 되나요?”  “그럼요, 얼른 오세요”  그래서 부랴부랴 달려갔다.

  그런데 나를 본 간호원은 이 시간에 웬일이냐는 듯 의아해하며  “어떻게 왔느냐”고 묻는다.

   “조금 전에 전화를 드렸는데요...,”  “그런 전화 받은 적 없습니다” 

114에 확인해보니 아뿔사!  신남 보건지소는 춘천 어디에 있단다.

  아!  그런가?  그렇지,  여기는 남면이지!!??.

매일 지나가며 본 신남이란 간판을 보고 착각을 한 것이다. 

 

 “내가 잘못 전화를 걸었네..., 그러나 저러나 치료 좀 해주세요” 하였더니 지금은 시간이 되어 약통을 모두 집어넣어 치료를 해 줄 수 없다고 한다.  아무리 그렇지 피를 흘리는 환자를 보고도 약통 운운하며 외면하는 간호원이 야속하기도 하고 화가 나는 것을 꾹 참고 상처를 감싸며 약국에서 약을 사서 할 수없이 집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공무원 근무시간이 도대체 몇 시까지인가 궁금하여 인터넷에서 인제군에 들어가 조회해보니 18시라고 나온다.  그래서 인제보건소 자유게시판에 “병원없는 곳에 사는 것도 서러운데  서민을 위한 보건소가 그럴 수 있느냐”고 올렸다. 

 

  다음날인가 인제보건소장님이 “미안하다, 간호원 교육 잘 시키고 앞으로는 절대 그런 일이 없게 하겠다” 라는 답 글이 올라와 있었다.  우리 같은 서민이 어찌 하겠는가 자위(自慰)하며 그런 글에 답 글을 올려준 것만으로도 만족하여야 하였다.


  아무튼 이곳에 살면서 열거하기 힘들 정도의 소외감, 아니 어느 노래가사처럼 이곳 주민들과 “가까이 하기엔 먼 당신” 같은 일이 많았지만 나 또한 주위사람들과 동화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였는지 스스로 되돌아보며 마을주민에게 다가서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을 많이 하였다.

 

  마침 얼마 전 인제 인터넷 뉴스에 안호열 자치행정과장의 글을 읽고 많은 것을 느꼈다.
  “강원도 사람 특성상 그렇게 살갑지 못하다는 태생적 아쉬움은 있지만 강원도 사람 특유의 성격 탓으로 본심은 그렇지 않다는 것,  전문적이지 못한 일부 공무원들도 있어 일부 아쉬움은 있지만 인제군 공무원 대다수는 지역주민을 위해 성심껏 최선을 다하고 있다” 는 내용이었다.

 

  그래도 공무원으로서 나름대로 그런 점들을 인식하고 열심히 하고 있다는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으며 또 강원도 사람들 특유의 성격이 그렇지 본심은 그렇지 않다는 글을 읽고 많은 부분을 이해하게 되었다. 이곳에 사는 외지사람들의 평(評) 역시 이곳 사람들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데 무뚝뚝하고 표현을 하지 못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다.


  언젠가 군수님을 뵐 자리가 있었는데  외지에서 살러 온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는 말씀에 마음이 한결 든든하면서도 그런 혜택보다는 이곳이 좋아 살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억하심정 (抑何心情; 무슨 생각으로 그러는지 마음을 알 수 없음을 이르는 말) 같은 것만 보여주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  인제인터넷 신문 발행인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인터넷 신문이 지향하는 가장 큰 목표는 ' 화합과  미래'란다. 지역화합을 위해서 첫째로는 각종 선거로 인해 사분오열 되어있는 지역민심을  통합해서 인제군민의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고 둘째로는 외지에서 인제로 이주해온 분들과 현지인들과의 " 생각의 차이 "를 좁히는 것 이란다. 또한 인제의 백년대계를 위해서는  전임군수와  원로, 각 사회단체등이 정치적 계산이나 개인의 유,불리를 떠나 통합의 장을 펼쳐 내는것 이란다.

 

  또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제의 미래를 생각하는 다수의 건전한 지역주민들이 목소리를 낼수있어야 하고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인제의 미래를 보장한다"라고 했다. 인제의 많은 사회단체들이 정치적 성향을 띄고 네 편 내 편이 되어 오직 자기들의 생각이 모든 군민의 다수의 의견을 대변하는 양 아집(我執)으로 걸림돌이 되기도 하는데  이제는 다수의 건전한 중도적인 사람들이 모여 진정 인제의 미래를 걱정하고 군민화합에 힘써 지역의 발전을 위한 풍토를 조성하는 것”이 인제인터넷신문의 추구하는 바라고 했다.   전적으로 공감하며 동의한다.

 

   가끔 시내에 나가면 방효정 원로회장님과 대화를 나누는데 은퇴를 하셨음에도 오로지 이 고장 발전을 위해 노심초사하시는 그런 모습을 보며 진정 이러한 분들이 있는 한 인제의 미래가 밝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음은  미국 대통령후보 오바마의 기조연설 “우리는 하나의 국민입니다” 중 일부이다.
 

  여럿으로 이루어진 하나!  그것이 바로 우리가 개인의 꿈을 추구하면서도 미국이라는 하나의 커다란 가족으로 화합할 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민주당의 미국과 공화당의 미국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하나의 미합중국이 있을 뿐입니다. 흑인의 미국, 백인의 미국, 라틴계 미국, 아시아계 미국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하나의 미합중국이 존재할 뿐입니다.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의 희망, 불확실성에 직면했을 때의 희망,  담대한 희망!,  결국 그것이 바로 신께서 우리에게 주신 가장 큰 선물이며, 이 나라의 토대입니다.

 

  이렇게 큰 나라에서도 단합을 강조하는데  조그만 지역에서 사는 우리도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보며  하늘 내린 땅, 축복받은 인제에 우리 모두 한마음이 되어 서로를 위하고  아껴주는 인제군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 간절하다.

 

[인제인터넷신문] 독자기고 김상우


김상우
‘54년 경기평택 출생,  영남대,  한국외국어대,  아주대 정보통신대학원 졸업, 17사단 통신대대장, 합참 전력기획참모부, 지휘통신참모부 근무
상지영서대학 초빙교수,  인제 재향군인회 이사,  한국軍상담학회 교수

심광섭(greeninj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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